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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목지 (물귀신 심리, 공포 체험, 집단 암시) 귀신이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당긴다는 말,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. 몇 년 전 여름 밤, 저수지 물가에서 친구가 멍하니 서 있는 것을 직접 목격한 저는 그 순간 귀신을 떠올렸습니다. 그런데 지금 냉정하게 돌아보면, 그 공포의 절반 이상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습니다. 살목지라는 영화가 그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건드리고 있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.물귀신보다 무서운 건 집단 암시살목지라는 지명 자체가 생사를 넘나드는 길목에서 따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. 영화 속 이 저수지는 귀신이 쫓아오는 곳이 아니라, 사람이 스스로 걸어 들어가게 만드는 곳으로 묘사됩니다. 눈빛이 풀린 채 망설임 없이 암흑 같은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장면은 그래서 더 섬뜩합니다. 그 설정이 제 경험과 정확하게 겹쳤습니다.제가 직접 겪.. 2026. 4. 13.
왕과 사는 남자 (역사왜곡, 권력구조, 단종) 중학교 2학년 때 반 분위기가 하루아침에 바뀐 적이 있습니다. 새 담임 선생님이 오셨고, 반장 한 명에게 권한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. 겉보기엔 질서가 잡혀가는 것 같았는데, 안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숨이 막혔습니다.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다가 그 기억이 불쑥 올라왔습니다.계유정난과 역사왜곡: '정의'는 누가 쓰는가1452년, 열두 살의 단종 이홍위가 왕위에 오릅니다. 그런데 이듬해, 숙부인 수양대군이 쿠데타를 일으키죠. 이것이 바로 계유정난(癸酉靖難)입니다. 여기서 정난(靖難)이란 '난을 평정한다'는 뜻인데,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어는 왕위를 빼앗은 쪽이 스스로 붙인 이름입니다. 난을 일으킨 자가 '난을 평정했다'고 이름을 붙이는 구조, 이게 이 영화가 건드리고 싶었던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.그리고 그 중.. 2026. 4. 12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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